한 지역의 미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예산일까. 산업단지일까. 기업 유치일까. 물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역사는 늘 같은 답을 보여준다. 결국 사람이다.
충남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중심축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농축산업까지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많은 산업이 충남에서 성장했다.
이제 충남은 또 한 번의 전환점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와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은 계속 변한다. 기술도 끊임없이 바뀐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좋은 기업도 결국 사람이 키운다. 훌륭한 도시도 사람이 만든다. 국가 경쟁력 역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지금 충남은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청년은 수도권으로 떠나고, 농촌은 고령화되고, 지역 간 격차는 커지고 있다.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면 산업은 지속될 수 없다. 공장을 세우는 것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더 시급한 이유다.
충남의 다음 100년은 인재 확보 경쟁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세계는 기술을 가진 나라보다 인재를 가진 나라가 앞서갈 것이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인재가 머물고 싶은 지역이 되었는지가 경쟁력이 된다.
그래서 교육은 최고의 투자다. 청년은 최고의 자산이다. 아이 한 명이 태어나고 성장해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은 어떤 산업단지보다 큰 경제적 가치를 만든다.
대학도 달라져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연구가 창업으로 이어지며,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기업 역시 인재를 함께 키우는 책임을 가져야 한다. 행정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행정의 가장 중요한 투자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복지가 아니다.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경제 정책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고 해서 사람이 덜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기술은 사람을 대신할 수 있어도 창의성과 도전, 공동체를 만드는 힘은 대신할 수 없다.
충남은 지금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AI 산업을 키우고,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 그 모든 정책의 중심에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잃는 지역은 결국 산업도 잃는다. 사람을 키우는 지역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다.
우리는 종종 미래를 거창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미래는 오늘 한 명의 아이를 키우고, 한 명의 청년을 붙잡고, 한 명의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서 시작된다.
충남의 다음 100년은 새로운 공장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만드는 데 달려 있다. 기업은 지역을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지역의 운명을 바꾼다.
이제 충남은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평생 살고 싶은 충남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답을 찾는 순간 충남의 다음 100년도 함께 시작될 것이다. <저작권자 ⓒ 충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